집값이 치솟자 1가구 1주택자들까지 주택구입에 뛰어들고 있다.

큰 집으로 옮겨가려는 실수요자들은 물론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없는 2억~3억원대 주택 소유자들까지 시세차익을 겨냥,주택 매입에 나서는 분위기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A공인 관계자는 31일 "인근 모 아파트 33평을 알아봐 달라는 손님 가운데 한 사람은 '고양시에 21평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는데 요즘처럼 집값이 오르면 은행 대출이자는 물론 세금부담도 상쇄될 것 같다'며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산본신도시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매물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다"며 "한 채를 더 사도 집값이 6억원을 넘지 않으면 종부세를 내지 않는다며 주택 구입에 적극적인 자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억~3억원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비일비재할 것"이라며 "이같이 1주택자들까지 주택 구입에 나서면 매물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최근의 집값 상승세를 감안할 때 큰 평형으로 갈아타는 것은 지금이 좋은 시점일 수 있지만,양도세 중과를 감수하고라도 투자용으로 집을 사는 것은 얼마나 차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