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주들이 2.4분기(7~9월) 실적 부진 우려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속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보험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81% 하락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이 3.69%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삼성화재(-2.02%), LIG손해보험(-2.17%), 동부화재(-2.00%), 메리츠화재(-2.02%) 등 대부분의 종목이 2~3%대의 약세를 기록 중이다.

보험주들의 최근 이같은 주가 약세는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손보사들의 2.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며 "당사 유니버스내 손보사들의 2.4분기 합계 수정순이익은 1천4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8%, 전분기 대비 18.4%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예상치를 상회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일회성 성과급 지급 등 사업비율 상승요인 발생 ▲7월 집중호우 피해 등을 들었다.

한국투자증권도 6개 보험사들의 2.4분기 수정순이익이 당초 전망치를 24%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2.4분기 실적 우려와 더불어 내년 이후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대한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손해보험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서울증권 김장환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손해율은 올해 수익성 훼손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분이 누적 반영되고 있고 내년 2007년 4월 제도 개선도 예정돼 있어 손해율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더불어 장기보험 수요 증가에 따른 경과보험료 증가율 호조, 안정적 투자영업이익 유지 등을 감안하면 보헙업종의 투자 메리트는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누리투자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1-2년 내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취약한 도로여건과 중진국형 교통사고 유형, 교통경찰관 수 감소, 외제차 비중의 지속적인 확대 등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구조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손해율 상승에 따른 이익변동성과 장기보험증가율 하락 등을 감안해 손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