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오름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에도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강남이다.

파주 일대 등도 고분양가 논란으로 크게 들썩거리고 있지만 주변 지역으로의 파급 효과는 역시 강남을 따라가지 못한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50%)와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으로 올 하반기 강남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강남 집값은 왜 오르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판교 2차 분양 이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유동자금이 몰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전세난에서 기인한 강북발 집값 상승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는다.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강남 재건축에는 내년 대선 이후의 규제 완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재건축 외에는 서울에서의 공급확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투자자들의 자체 인식도 가격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북핵 사태 등으로 경기부양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역시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부동산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특히 결정적 요인은 하반기 들어 예상했던 것만큼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더이상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카드'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양도세 중과 등의 약발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강남 집값의 추가 상승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집값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