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업종을 유치시켜라'

서울 시내 대형 빌딩 사이에서 유명 브랜드 소매업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브랜드 인지도가 앞서는 소매업종을 많이 유치시킬 경우 유동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빌딩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초고층 빌딩인 63빌딩은 최근 내부 수리를 거쳐 종전의 1곳에 불과했던 쇼핑공간을 15개로 대폭 확대했다.

'63스퀘어'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액세서리 가게,빵집 등이 들어섰다.

강남의 랜드마크 빌딩인 '스타타워' 역시 집객률을 높이기 위해 저층부 상가공간의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이 곳 역시 기존 점포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고급 소매업소들을 적극 유지할 방침이다.

스타타워 관계자는 "미로 형식으로 돼 있던 내부동선을 크게 단순화하고 고급 음식점 등을 집중 유치해 직장인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의 경우 유명 소매업체들을 대거 입점시켜 톡톡히 재미를 본 대표적 사례다.

이 빌딩은 특급호텔 수준의 레스토랑과 와인바 등을 많이 입점시켜 하루 유동인구 1만명의 명소로 바뀔 수 있었다.

부동산 자산관리업체인 KAA의 곽창섭 전무는 "그동안 대형 빌딩들은 대기업 금융기관,외국계기업 유치에만 관심을 쏟았을 뿐 유명 소매업종 관리에 소홀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상당수 빌딩들이 이같은 고급 소매업소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