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한강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잠실수중보 강남측 수변부에 물고기길을 신설하고 16일 개장식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잠실수중보는 1986년 한강의 물길을 막아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든 보로, 당시 수중보 중간에 물고기길을 만들었으나 경사가 심해 작은 물고기들이 오르기 힘들었다.

이번에 새로 만든 물고기길은 폭4m, 길이 228m에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져 최근 잠실수중보 인근에서 조사된 57종의 물고기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잠실수중보 하류에는 철갑상어, 웅어, 몰개, 눈불개, 밀자개, 숭어 등이, 상류에는 각시붕어, 납자루, 줄납자루, 납지리, 참붕어 등이 살고 있어 상.하류의 어류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시는 이번 물고기길 신설로 어류의 이동이 쉬워져 잠실수중보 인근의 한강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물고기길 신설에 관심을 보인 경기도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팔당댐을 비롯한 주요 댐들에 물고기길 설치를 고려하고 있어 한강 전역의 생태계 복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또한 물고길 주변에 조망대, 물고기 조각공원, 수중생태 관찰경 등 어린이자연학습장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곳을 조성했다.

시는 물고기길 신설을 기념해 16~20일 잠실수중보 물고기 전시장에서 철갑상어, 대농갱이, 동자개, 누치 등 한강에 서식하는 30여종의 다양한 어류를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