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개된 판교 모델하우스에는 오전부터 '판교 입성'의 행운을 낚은 당첨자들이 몰려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분당 오리역 인근에 마련된 대한주택공사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400여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고,판교신도시 지구 내에 위치한 민간 건설사 모델하우스도 많은 인파로 붐볐다.

당첨자들은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며 각종 옵션과 마감재를 살피면서 단지 모형을 통해 자신들이 살 아파트의 동·호수와 향(向)을 꼼꼼히 따져보는 모습이었다.

당첨자들 가운데는 "저층 아파트가 걸렸다"며 실망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B3-1블록(주공) 연립주택 53평형에 당첨된 손모씨(55·서울 송파구)는 "간밤에 돌아가신 시어머니 꿈을 꿨는데 이런 행운이 왔다"며 "친지와 지인들로부터 '판교 로또'를 잡았다고 축하전화가 많이 오지만,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금마련 부담과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 등을 걱정하는 당첨자들도 적지 않았다.

A21-1블록(금호) 43평형에 당첨된 김모씨(48·경기 일산)는 "계약금은 어떻게든 마련하겠지만 대출을 통한 중도금 조달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특히 발코니 트기 등 각종 추가 옵션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판교 2차 중·대형 아파트 당첨자 중 최고령자는 A27-1블록(대림산업) 38평형에 청약한 한모씨(1911년생)로 올해 만 95세다.

지난 3월 판교 1차 분양 때 최고령자는 만 98세인 유모 할머니였다.

또 최연소 당첨자는 B2-1블록(현대건설) 45평형에 청약한 우모씨로 만 22세 나이(1983년생)에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