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돌출한 북한의 핵실험 방침 발표라는 폭풍에 큰 폭으로 밀려 1,350선으로 후퇴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2.22포인트(1.62%) 급락한 1,352.00에 마감되며 1,356선에 걸친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지수의 사상 최고치 돌파와 국제유가 급락 등 해외발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외무성의 핵실험 실시방침 발표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약세로 출발한 뒤 오후들어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급증하면서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 홍수로 장중 1,350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99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대신, 선물에서 9천계약선의 순매도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을 대거 유발, 코스피지수 추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2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으로 기관은 952억원어치의 매도우위였다.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비금속광물(-2.86%), 보험(-2.45%), 음식료(-2.47%)업종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세계 반도체시장의 호조소식에도 삼성전자(-2.56%)와 하이닉스(-1.62%)가 모두 내리며 각각 64만8천원, 3만6천500원에 마감했고 LG필립스LCD(-1.88%)와 LG전자(-3.17%)도 내리는 등 기술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주요 금융주들도 우리금융(0.75%)이 소폭 올랐으나 국민은행(-0.94%), 신한지주(-1.17%) 등이 모두 약세였다.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대한항공(1.80%), 한진해운(0.21%) 등 대표 운송주들이 오른 반면, SK(-2.52%), S-Oil(-1.42%) 등 정유주는 약세였다.

북한 핵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광명전기(-4.0%), 선도전기(-2.61%) 등 대북 송전관련주와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2.78%)이 약세였고 현대아산의 대주주인 현대상선(-4.92%)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사모펀드의 지분매집사실이 공시된 동성제약과 종근당바이오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그러나 대규모 수출계약으로 연일 초강세를 보이던 팬택앤큐리텔은 계열사 팬택과 함께 하한가로 돌변했고 300여억원의 분식회계사실을 고백한 이건산업도 하한가로 마감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 173개인 반면, 하락종목이 하한가 4개 등 580개, 보합은 59개였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2천306만주, 2조9천404억원이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극동유화와 방림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연휴를 앞두고 시장의 매매층이 얇아진 상태에서 북핵문제가 발생하고 외국인이 선물매도에 나서 낙폭이 커졌다"며 "정치적 요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우나 북한 핵 리스크는 시장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