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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이 입식 타격대회의 강호 제롬 르 밴너(34.프랑스)에 아쉽게 패해 K-1 월드그랑프리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홍만은 30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조(城)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 16강 토너먼트에서 밴너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연장전에서 0-3으로 판정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던 최홍만은 올해 16강에 머무르는 동시에 지난해 11월 K-1월드GP 8강전에서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에게 진 뒤 10여 개월 만에 다시 패배를 당했다.

2005년 3월 K-1에 데뷔한 최홍만의 통산 전적은 9승(3KO.2TKO)2패가 됐다.

지난해 K-1 8강까지 진출했던 밴너는 2년 연속 준준결승에 진출해 K-1 강호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대회를 앞두고 일본 정도회관에서 니킥(무릎차기 공격)을 집중 훈련한 최홍만은 지난 7월 아케보노(일본)와 대결 때보다 더욱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으나 복싱과 발차기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밴너의 벽을 넘기에는 힘이 부쳤다.

최홍만은 경기 초반부터 밴너와 거리를 유지하며 탐색전을 벌여 나갔다.

밴너가 로킥을 시도하면 좌우 스트레이트와 니킥으로 반격하며 포인트를 쌓아나가는 전략을 택한 것. 2회에서도 최홍만은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며 기습적으로 왼손 잽과 앞차기, 좌우 스트레이트를 시기 적절히 날리며 기회를 노렸다.

특히 2회 종료 직전 1분 전에는 좌우 연타에 이은 니킥으로 밴너를 몰아붙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큰 충격을 받지 않은 밴너는 오른발 로킥으로 최홍만의 왼발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점수를 쌓아갔다.

마지막회에서 최홍만은 아껴 둔 체력을 쏟아 부으며 밴너와 난타전을 벌이는 등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코피까지 흘리며 숨을 몰아쉰 밴너는 체력소진으로 다소 힘겨워 모습을 보였지만 최홍만도 연장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종료 직전 한 때 밴너를 구석으로 몰아 마구잡이 펀치를 날렸으나 후속 공격이 빈약했다.

밴너는 이에 반해 로킥과 선제 공격으로 포인트를 계속 쌓아 나갔고 결국 심판 모두 밴너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지난해 K-1 챔피언 세미 쉴트는 비욘 브레기(이상 네덜란드)에게 1회 KO승을 거뒀고 최홍만에게 지난해 패배를 안긴 본야스키도 게리 굿리지(트리니다드토바고)를 3회 플라잉 니킥(뛰어올라 날아차기)로 링에 눕혔다.

이로써 12월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K-1월드GP 8강에 진출하는 선수는 밴너를 포함해 쉴트, 본야스키, 루슬란 카라예프(러시아),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 스테판 블리츠 레코(독일), 어네스트 호스트(네덜란드), 할리드 디 파우스트(독일)로 결정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