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서울 은평 뉴타운의 부동산 중개업소와 강남 지역 기획부동산 및 공인중개사 사무실 37곳에 대해 전격 세무 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는 파주 운정지구 등에 대해서도 거래 동향 등을 주시하며 조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세청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의 기획부동산 32곳과 은평 뉴타운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5곳에 나가 거래 장부를 영치하는 등 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이 기획 부동산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에 나서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잠잠하던 기획 부동산들이 판교 신도시 분양 및 은평 뉴타운 건설에 맞춰 또 다시 투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를 벌이게 됐다"며 "조사 기간은 두 달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강남에 사무실을 내고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미리 사놓은 경기도 강원도 등 수도권 지역의 땅을 고가에 나눠 파는 수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또 기획부동산 조사와 별도로 은평 뉴타운 지역의 공인중개업소 5곳에 조사 요원을 파견해 거래 장부를 영치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