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밀려 있던 서울지역 단독·연립주택 가격도 올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등 개발호재가 있는 서울 강북권 일부 지역의 경우 지난해 8·31대책 이후 1년 새 2배 이상 뛴 곳도 수두룩하다.

2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숲 개발과 서울시의 'U턴 프로젝트'등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성동구 뚝섬(성수동) 일대의 경우 연초까지만 해도 평당 호가가 1000만~1200만원 선이었던 20~30평대 다가구·연립주택이 지금은 평당 2000만~2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한강변을 끼고 있는데다 개발계획 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용산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한남뉴타운 주변의 경우 10평대 지분을 기준으로 단독주택 값이 올해 초 평당 2800만~3000만원에서 지금은 4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용산공원(미군기지 이전)과 용산역세권 개발지역 주변의 청파·후암동일대도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가격이 연초대비 1.8~2배 안팎 오른 상태라고 주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목동신시가지 주변의 목2·3·4동 일대 역시 올해 초 평당 700만~800만원 하던 단독주택 값이 지금은 평당 1800만~2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른바 'A급지'의 경우 평당 2500만원을 호가하는 곳까지 있다.

단독·연립주택 값 상승세는 정부의 공식 집값 통계인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에서도 확연하다.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이 2004년 0%,지난해에는 3.9%에 불과했던 서울지역 단독주택 매매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8개월 사이에 4.3%나 올랐다.

2년 전만 해도 오히려 전년 대비 4.1%가 떨어졌던 연립주택도 올 들어 4.6%나 올라 벌써 작년 상승률(2.3%)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강북지역 단독주택 값은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아파트값과 똑같은 4.1%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이후 부터는 되레 아파트값 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강북지역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아파트값(0.3%)의 2.6배인 0.8%를 기록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단독·연립주택의 경우 지역이나 평형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뉴타운 등 개발기대감이 큰 지역은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며 "토지거래허가제 강화로 거래는 뜸하고 매물은 많지 않지만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