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북지역과 수도권 외곽의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전셋값 급등에 이은 고분양가 논란에다 뉴타운 및 재정비촉진지구 등 동시다발적인 개발 호재가 가세하면서 매매와 전셋값의 동반 강세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집값 상승은 그동안 이른바 '소외지역'으로 꼽혔던 강북권에서 촉발했지만,불안한 안정세를 보여왔던 강남권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어서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2~24일 강북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집값 상승은 지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었다.

집값에 불안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놓자"며 대거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이들이 주로 찾는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는 호가가 연일 급등하는 가운데 그나마 나와 있던 매물마저 다시 들어가는 등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이런 현상은 △서울 노원·강북·마포·강서구 등 서민 주거지역 △은평구,경기 파주 등 고분양가 논란 지역 △성북·관악·영등포구 등 뉴타운 및 재정비촉진지구 추진 지역 등에서 거의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한동안 거래가 끊겼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도 싼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부분적으로 이뤄지면서 매수·매도자 간 호가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송파구가 0.46%,강남구는 0.26% 오르는 등 전주보다 평균 0.21% 올라 2주 전(0.05%)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지난달 0.17%에서 이달에는 0.47%,전셋값 역시 0.24%에서 0.94%로 2~4배 더 올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