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끌어 모으고 있지만 시기나 물량 면에서 적극성을 띄며 인수합병(M&A) 기대감을 자극, 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단연 눈에 띄는 슈퍼개미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 박 대표는 9월 들어 대동공업[000490] 주식 4만3천91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지난 6월 두살짜리 아들과 함께 5% 보유 첫 보고를 한 이후 약 3개월여만에 보유 지분을 7.08%로 늘렸다.

박 씨가 투자한 금액은 무려 35억원 가까이 된다.

대동공업은 슈퍼개미의 추가 매수 공시 이후 주가가 들썩거렸다.

박 대표는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단순투자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로또복권 시스템 용역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남기태 대표이사도 증시 큰 손으로 등장했다.

남 대표이사는 회사 임원, 자회사 엘아이앤지와 함께 원일특강[012620] 주식 25만2천8주(5.73%)를 10억원을 투자해 이달 4일과 5일 장내 매수했다.

앞서 8월 초에는 성우테크론[045300] 주식 31만5천793주(5.30%)를 9억원에 사들였다.

KLS 관계자는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해 지인들과 함께 유망 종목을 발굴해 매입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향후 추가적인 종목 대량 매입 가능성도 암시했다.

지난 8일 공시에 따르면 대구의 50대 주부 최모씨 역시 태원물산[001420] 주식 2만7천263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8.02%로 끌어올렸다.

올 초 5% 주주로 등극한 최씨는 평균 1만5천원대에서 소량씩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철관[008970] 지분 5.5%에 달하는 350만7천710주를 26억원에 7월18일 하루동안 사들여 화제가 된 대구의 사업가 손모씨와 대한방직[001070] 주식 1만여주를 지난 7월 장내에서 추가매입, 지분율을 종전 11.93%에서 12.91%로 끌어 올린 이른 바 '전주투신' 박모씨도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슈퍼개미다.

증시 관계자는 "꼭꼭 숨었던 과거와는 달리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요구사항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적극적인 슈퍼개미가 눈에 띄고 있다"며 "그러나 5% 대량 보고에 휩쓸려 추격 매수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타테크론[045400]의 정모씨나 크린에어텍[064060]의 윤모씨는 5% 이상 지분 보유 신고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투자원금을 까먹은 채 손절매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