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수억 들여 브랜드 공사중인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파트 이름 바꾸려고 9억원을 들여 공사 중인데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난감해요."
서울 동작구 사당3동 롯데낙천대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건설교통부가 '집값 띄우기용' 아파트 이름 변경을 금지한 이후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롯데건설의 허락을 받아 '롯데캐슬'로 아파트명을 바꾸기 위해 9억원을 모아 석조 공사와 주차장 구조 개선 등 외장공사를 해온 지 석 달째로 단지 내 안내도나 석조 표시물 등은 이미 롯데캐슬로 바꾼 판에 새로 만든 명패를 내려야 할지도 모를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들 주민은 "페인트칠로 외벽 이름만 바꾼 다른 단지와는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44)는 "정부 방침으로 공사 효과가 불투명해져 사업을 주도해온 입주자 대표들만 원망을 듣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가만 있다가 뒤늦게 단속하겠다고 나선 정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사를 허락한 롯데건설 역시 고민이다.
롯데건설은 낙천대 브랜드를 폐지하면서 3~4년 이내에 준공한 일부 낙천대 아파트에 한해 브랜드 변경을 승인해왔다.
단지별로 롯데건설 측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석조물과 울타리를 새로 세워 외관을 고급화하고 엘리베이터나 주차장 등을 개선한다는 조건이었다.
롯데낙천대 아파트와 롯데캐슬 아파트가 내용이나 준공연도 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지자체들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건설사 허락을 받았더라도 현재로선 등기명칭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아파트명칭 변경 절차에 대한 명확한 법 규정이 없어 문제"라며 "지금까지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해왔던 터라 난감할 뿐"이라고 실토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서울 동작구 사당3동 롯데낙천대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건설교통부가 '집값 띄우기용' 아파트 이름 변경을 금지한 이후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롯데건설의 허락을 받아 '롯데캐슬'로 아파트명을 바꾸기 위해 9억원을 모아 석조 공사와 주차장 구조 개선 등 외장공사를 해온 지 석 달째로 단지 내 안내도나 석조 표시물 등은 이미 롯데캐슬로 바꾼 판에 새로 만든 명패를 내려야 할지도 모를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들 주민은 "페인트칠로 외벽 이름만 바꾼 다른 단지와는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44)는 "정부 방침으로 공사 효과가 불투명해져 사업을 주도해온 입주자 대표들만 원망을 듣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가만 있다가 뒤늦게 단속하겠다고 나선 정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사를 허락한 롯데건설 역시 고민이다.
롯데건설은 낙천대 브랜드를 폐지하면서 3~4년 이내에 준공한 일부 낙천대 아파트에 한해 브랜드 변경을 승인해왔다.
단지별로 롯데건설 측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석조물과 울타리를 새로 세워 외관을 고급화하고 엘리베이터나 주차장 등을 개선한다는 조건이었다.
롯데낙천대 아파트와 롯데캐슬 아파트가 내용이나 준공연도 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지자체들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건설사 허락을 받았더라도 현재로선 등기명칭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아파트명칭 변경 절차에 대한 명확한 법 규정이 없어 문제"라며 "지금까지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해왔던 터라 난감할 뿐"이라고 실토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