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전업주부로 생활하던 이정화씨(48)는 지난 2월 서울 서대문사거리 인근에 샌드위치 전문점 '빵파네'(www.bangpane.com)를 열었다.

빵파네는 2000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에 손님이 빵의 종류와 속 재료를 고르는 DIY형 포켓 샌드위치 전문점이란 게 특징이다.

그는 자녀들이 성장해 가사 부담이 줄어들자 남는 시간을 활용하려고 창업을 결심했다.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 없이 할 수 있는 간식 아이템을 찾다가 '빵파네'를 알게 됐다.

그는 곧바로 창업비용 3800여만원을 들여 서대문사거리와 충정로를 잇는 경기대 입구 대로변에 2.5평 점포를 열었다.

서대문사거리 일대는 대학과 중고등학교,각종 사무실이 골고루 섞여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과 회사원들의 간식 수요가 두터워 인근에 샌드위치와 토스트 전문점이 많았다.

이씨는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초기부터 타깃층을 명확하게 설정,조금씩 고객들을 잠식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먼저 다양한 재료를 골라먹을 수 있고,기름에 굽지 않고 그릴의 열로만 굽는다는 점을 앞세워 여성 고객층을 공략했다.

샌드위치 빵과 속재료를 잡곡,녹차,고구마,단호박 등 웰빙 재료로만 사용한다는 점이 여성 고객과 코드가 맞았다.

주머니 형태로 된 샌드위치 모양 덕분에 속 재료가 흘러내리지 않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고객과 친밀감을 높이는 '감성 마케팅'도 시도했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빵을 생크림과 함께 제공하면서 대기한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시도했다.

단골고객이 몰리는 '러시아워'는 출퇴근 시간과 등하교 시간이 겹치는 아침 8~9시와 저녁 4~6시다.

이 세 시간 동안 매출이 하루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고객이 집중적으로 몰려드는 시간이지만 조리시간이 15초에 불과해 이씨 혼자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쉬는 주말에는 가게 문을 닫는다.

개점 3개월이 지난 현재 평균 월 매출은 600여만원,순익은 3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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