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6개월 만에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과 함께 주택담보대출도 늘면서 가계대출은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불어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8050억원으로 전월(102조4021억원) 대비 4029억원(0.4%)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이 전달보다 증가한 것은 작년 10월(6015억원) 이후 6개월 만이다. 가계대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주담대는 지난 3월 말 536조6470억원에서 4월 말 540조9903억원으로 4조3433억원(0.8%) 늘었다.

신용대출과 주담대가 모두 전달보다 증가하면서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4346억원(0.6%) 증가한 698조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월간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원) 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형 공모주의 기업공개(IPO)로 인해 신용대출이 일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5대 은행에서 모두 31조5511억원(4.9%) 줄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