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푸르덴셜금융그룹이 한국 내 계열사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국에 상장된 모기업 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제도를 시행키로 해 주목된다.

회사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 주식이 제공되는 스톡옵션제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푸르덴셜생명(POK) 푸르덴셜투자증권(PISC) 푸르덴셜자산운용(PAMC) 등 보험·증권·자산운용 계열사를 갖고 있는 푸르덴셜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인 푸르덴셜파이낸셜인크(PFI)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터내셔널주식매입제도(International Stock Purchase Plan·ISPP)를 도입하기 위해 최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스톡옵션의 일종인 ISSP는 푸르덴셜의 국내 3개 계열사의 모든 '적격'(정규) 임직원과 보험모집인이 대상이다.

현재 푸르덴셜생명의 임직원 및 보험모집인은 2400명,푸르덴셜투자증권과 자산운용의 임직원은 각각 810명과 80명 수준이다.

ISPP를 통해 받게 될 주식은 연간 기본급의 10%에 해당하는 금액(1년간 2만5000달러 한도) 내에서 임직원 등이 직접 청약한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주식 매입가격은 일정 기준일(매 분기의 최초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 중 종가가 낮은 날) 종가의 85% 수준으로 결정된다.

이번 ISPP 시행시기는 내년 4월 초(납입 기일 기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증권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그룹이 다른 나라에서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ISPP를 시행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내 금융 영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판단해 이번에 ISPP를 국내 계열사에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르덴셜그룹은 PFI란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해서 15개 국가에 330여개 직·간접 자회사를 갖고 있다.

PFI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으며 주가는 73달러 수준이다.

푸르덴셜그룹은 1989년 푸르덴셜생명을 설립하면서 국내에서 보험업을 시작한 데 이어 2004년에는 옛 현투증권(푸르덴셜투자증권)과 현투운용(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해 증권·자산운용업에도 진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