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300대 초반에서 한 달여 가까이 숨을 고르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증시도 방향성을 못 잡고 있다.

최대 매물벽에 진입해 있다는 점도 횡보가 길어지는 이유다.

증권사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9월 중 코스피지수가 최근 지수대(1330선)를 중심으로 상하 50포인트 선인 1280~1380선이라는 점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얼마나 팽팽한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지수에 연연하기보다 종목별 접근에 나설 때라고 강조한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최근 반등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관련주를 투자 1순위로 꼽았다.

조선주와 금융업종 대표주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호재와 악재 여전히 기싸움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7월 말 1300선에서 보름여간 지루한 횡보장을 보였던 증시는 지난 17일 1330대까지 올라서며 랠리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1320~1330대에서 다시 한번 옆걸음을 하고 있다.

조정이 길어지면서 5일,20일,120일,200일 이동평균선이 한점으로 수렴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여전히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1300대 중간을 넘어서면 별다른 매물대가 없는 상황이어서 상승탄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증권도 "경기지표는 우울하지만 짧아지고 있는 경기순환주기를 감안하면 연말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미 부동산 경기둔화 위험,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계자들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제기 등 해외변수의 악화 가능성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도 "국내 경기에 대한 시계가 불투명해 조정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수보다 개별종목을 보자

전문가들은 지수가 방향성을 정하더라도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호재와 악재 중 한쪽이 큰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지수보다 개별 종목에 치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망종목으로는 중견 IT종목과 금융 자동차 철강 대표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은 LG텔레콤 대덕GDS 금호산업 코아로직 등을 꼽았다.

동양종금증권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최근 강세를 주도했던 IT대형주와 함께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화재 현대백화점 등 업종별 대표주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선두권 증권사들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IT하드웨어 내구소비재 반도체(장비·부품) 자동차(부품) 등을 관심업종으로 꼽았다.

이 밖에 포스코 데이콤 GS홈쇼핑 동양기전 SKC 엔씨소프트 삼성화재 등도 9월 유망주로 추천됐다.

박성완·고경봉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