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2차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금리가' CD금리+0.3%포인트'로 결정됐다.

이는 현재 연4.99%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0.51∼1.71%포인트 낮은 것이어서 판교 당첨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판교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및 농협 등 5개 협약은행은 판교신도시 2차 분양 물량의 중도금 대출금리를 1차 분양 때와 같이 '91일물 CD금리+0.3%포인트'로 적용키로 했다.

지난 25일 기준 CD금리가 연 4.69%임을 감안할 때 판교 신도시 2차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금리는 연 4.99%를 적용받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간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1차 분양 때보다 협약 은행수를 늘렸지만 가산금리는 같은 수준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 수준의 CD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판교신도시 38평형 당첨자는 중도금 대출이자로 연간 558만∼579만원을 내야 한다.

한 달에 46만∼48만원꼴이다.

판교 중·대형 평형 당첨자들은 내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약 6개월에 한 번씩 중도금을 내야 한다.

38평형의 경우 한 번에 5600만∼5800만원꼴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아파트가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신용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판교 중·대형 평형 당첨자들은 금리면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갖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수준인 연 5.5∼6.7%(국민은행 5월28일∼6월1일 금리 기준)와 비교해 볼 때 0.5%포인트 이상 싼 비용으로 은행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판교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소득수준을 갖춘 '우량' 고객에게 대출을 해줄 경우 수신,신용카드,각종 수익증권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출에서 다소 '출혈'을 감내하더라도 가산금리를 최대한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 아이파크지점의 이상수 PB팀장은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판교 신도시 중도금 대출금리 수준이 은행이 감내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중도금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판교 1차 분양 이후 0.4%포인트가량 올라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이자부담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