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개봉 2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영화 사상 최단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괴물'의 흥행요인은 바로 '마케팅의 힘'이라는 것이다.

그 성공의 이면에는 '소비자 사전 분석'이라는 과학적 마케팅 방법이 톡톡히 한 몫을 했다.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고객'이다.

'괴물'은 등장인물,스토리 등 모든 부분에 사전조사를 통해 파악한 고객의 취향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대 마케팅의 대부' 필립 코틀러 교수는 마케팅을 "기회를 찾아내고 개발하며,그 기회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솔깃한 얘기 아닌가.

차분한 마음으로 마케팅 고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현대차와 도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프리미엄 파워'(필립 G 로젠가르텐 외 지음,배인섭 옮김,미래의창)에서는 독일 명차들의 프리미엄 마케팅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BMW는 '달리는 즐거움',메르세데스 벤츠는 '귀족의 품위',포르쉐는 '스포츠카의 전설',아우디는 '기술을 통한 진보'로 자신만의 프리미엄 파워를 내세우고 있다.

이 책은 어떤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제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월등한 제품의 품질과 동시에 단일화된 마케팅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5년의 '블루오션 전략'은 경영계 최대의 화두였다.

그러나 신시장을 어떻게 개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큰 갈증으로 남아 있다.

'마케팅에 집중하라'(니르말야 쿠마르 지음,김상욱 외 옮김,김영사)는 블루오션에 이르는 기업혁신의 엔진으로 마케팅이라는 구체적인 수단을 제시한다.

IBM,일렉트로룩스,유니레버,소니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경영방식과 성공사례를 기초로 정리한 '7가지 마케팅 과제'는 '마케팅을 왜 기업 전반의 차원에서 실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업이 지향해야 할 마케팅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려준다.

끊임없이 논란을 생산해내는 TV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일관하는 연예인의 팬들은 왜 애를 태우는가? '포스트모던 마케팅'(스티븐 브라운 지음,엄주영 옮김,비즈니스북스)은 고객 지상주의라는 모던 마케팅 패러다임으로는 새로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이제는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인 마케티즈(markeTEASE)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트릭(T),증폭(E),희소성(A),비밀(S),즐거움(E)'의 다섯 가지 마케티즈 전략과 180도 다른 마케팅 방식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들도 만날 수 있다.

가계 소비의 중심에는 바로 '엄마'가 있다.

식품,생활용품,교육상품,가구,가전,보험 등 모든 것들이 '엄마'의 손을 거쳐 구입된다.

'엄마 마케팅'(마리아 베일리 외 지음,황인영 외 옮김,비즈니스북스)은 이러한 엄마들의 소비 심리를 따라잡으려면 어떤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제시해 준다.

또한 마케터들이 엄마들을 단순한 여성 소비자로 생각하고 엄마 시장을 보지 못하거나 여성 소비자와 엄마 소비자를 구분하지 않는 실수를 바로잡아준다.

이 책은 엄마 시장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무대에서 엄마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하는 기업들에 어떻게 소비자와 소통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준다.

요즘 독자들은 딱딱한 이론서보다는 비전문가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책을 선호한다.

'마케팅 승부사'(말테 W 빌케스 지음,박희라 옮김,더난출판)는 오늘날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이 벌이는 마케팅 전쟁의 한가운데서 직접 체험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경험케 하는 소설이다.

이 책에서 마케팅의 최신이론과 실전방법을 배울 수 있다.

입체적인 캐릭터,명확한 갈등구조,그 안에서 벌어지는 치밀한 두뇌플레이,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대역전의 통쾌함만으로도 읽을 재미가 충분하다.

또한 아찔한 긴박감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의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고객'을 잘 알아야 마케팅의 성과도 크다.

피자헛,KFC,타코벨은 펩시콜라의 계열사였다,그러나 본사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가지 못해 이들 업체를 따로 떼어내기로 결정한다.

구원투수로 데이비드 노박 회장이 부임하고 회사 이름도 발음하기 쉬운 '얌(Yum)!'으로 바꿨다.

'얌! 고객에 미쳐라'(켄 블랜차드 지음,조천제 옮김,21세기북스)는 '얌!'이 치열한 경쟁 환경을 뚫고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재 '얌!'은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었다.

'얌'의 성공스토리는 극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고객 마니아 정신을 우직하게 실천한 것뿐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성과를 만든 경영의 원칙은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톰 피터스는 이렇게 얘기한다.

"현대의 마케팅은 품질을 파는 것이 아니라,경이로움(Wow!)을 파는 것이다."

< 강경태 한국CEO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