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개구 4월 이후 가격 하락, 거래량 감소
'담합' 오명 중동신도시는 되레 가격 올라


정부가 상반기 아파트 실거래가를 공개한 가운데 3.30대책 이후 서울 등 주요지역의 거래가격과 거래량이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건축 개발부담금과 고가주택 대출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의 조치로 재건축과 6억원 초과 고가주택 시장의 매수세가 크게 꺾인 때문이다.

◇ 서울

24일 건교부가 밝힌 실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개구의 경우 지난 3월 평당 평균 거래가는 2천252만원에서 3.30대책 발표 직후인 4월에는 2천162만원으로 4% 감소했고, 5월에는 2천36만원으로 5.8%, 6월은 1천927만원으로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건수도 2월 1천661건에서 3월 2천491건으로 늘었다가 대책 발표 직후인 4월에 1천500건으로 1천건 가까이 급감한 뒤 이후 5월 971건, 6월 503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평형별 금액은 25평형대 이하 소형이 3월 2천551만원에서 4월에는 평당 2천402만원(-5.8%)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는 3.30대책의 핵심인 재건축 개발부담금 부과 방침으로 중소형 재건축 아파트들의 호가가 떨어진 때문이다.

5, 6월 들어서는 32-40평형대 이하가 각각 9.0%, 6.8% 하락했고, 40평형대 초과는 5월 7.0%, 6월 12.8%로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졌다.

투기지역내 6억원 초과 주택 대출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거래가 줄면서 실거래가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40평형대 초과 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4월 7.8%, 5월 4.8% 각각 하락했다가 6월에는 17.3%나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강남외 강북 14개구는 3.30대책 이후 6억원 초과 주택이 많이 포함된 40평 초과만 4월 -5.4%, 5월 -0.1%, 6월 -5.9%로 눈에 띄게 하락했을 뿐 전체적으로 큰 하락세는 없었다.

강북 14개구 전체 평당 평균 실거래가는 2월 846만원에서 3월에 872만원으로 올랐다가 4월 871만원, 5월 864만원, 6월 851만원으로 0.1-1.5% 하락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3.30대책 이후 전반적인 주택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어 3월 4천705건에서 4월 3천906건으로 800건 가량 줄었고, 6월에는 14개구를 합쳐 총 2천626건으로 감소했다.

◇ 신도시, 광역시

올 상반기 분당 등 5개 신도시 역시 연초 판교신도시 분양 여파로 급등하던 가격이 4월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3월 평당 평균 가격이 1천120만원이던 것이 4월에는 1천90만원(-2.6%), 5월 1천27만원(-5.8%), 6월 935만원(-9.0%)을 기록하는 등 낙폭이 커졌다.

거래 건수는 2월 2천371건에서 3월들어 판교 신도시 분양 여파로 3천704건으로 늘었다가 4월에는 3천164건, 5월 3천358건, 6월 1천826건을 기록, 6월 들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판교 바로 옆인 분당의 경우 2월에 492건이 팔렸으나 판교 중소형 분양이 시작된 3월에는 783건으로 291건 늘었다가 3.30대책후 464건(4월)→327건(5월)→115건(6월) 등으로 감소 추세다.

실거래 가격도 3월 평당 1천815만원까지 올랐으나 4월 이후 거래가 끊기며 하락세로 전환, 6월에는 1천476만원으로 평당 339만원 내렸다.

이에 비해 입주민의 '담합' 이 극심했던 중동신도시는 되레 올 상반기 거래가격이 꾸준히 가격이 올라 담합이 실제 효과를 발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 평균 실거래가는 2월 평당 709만원에서 3월에는 716만원으로 1.1% 오른 뒤 4월 743만원(3.7%), 5월 761만원(2.4%), 6월 783만원(3.0%)로 상승했다.

부산 등 6대 광역시의 거래 가격도 올 상반기 대체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2월 평당 거래가가 405만원이었으나 3, 5, 6월에는 평당 399만원(4월 평당 404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비해 거래 건수는 2월 1만1천156건에서 3월 1만2천905건으로 줄었고, 6월에는 9천170건만 팔리는 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