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쯤 '공연 전문 유람선'이 한강에 선보일 전망이다.

서울시는 17일 "한강의 야경은 물론 식사와 공연 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연 전문 유람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람선 자체를 공연장으로 건조한 사례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다음 달 중 공모를 통해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뒤 이 사업자에게 유람선 건조를 포함한 사업 시행 및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시는 유람선의 외형 및 컨셉트가 한강의 경관과 어울리는 예술성을 띠도록 하되 시민 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유람선의 규모는 550t급에 승선 정원 5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운항 코스는 기존 여의도~잠실을 기본으로 하되 공연 내용에 따라 사업자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민속공연 등 한국적인 콘텐츠를 비롯해 '난타','Jump','B-boy',마술,뮤지컬 등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장르가 무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시는 사업 성과가 좋을 경우 장기적으로 20~30대의 공연 전문 유람선을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형 규모의 지상 공연장을 만드는 데 토지 매입 등으로 수백억원이 들어가지만 공연 전문 유람선은 척당 80억원이면 건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는 이 때문에 공연기획사나 연극단체의 사업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번에 도입하는 공연 전문 유람선이 기존 한강유람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연 관람의 목적이 아니라면 이 유람선에 승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