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주공아파트 맞아?"

오는 30일부터 청약 접수가 시작되는 판교 2차 주택공사 아파트가 15일 분당 오리역 인근에 있는 모델하우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모델하우스에는 일반에 분양되는 총 15개 평형(아파트 9개,연립주택 6개·총 1950가구) 가운데 공급 가구수가 많은 32,38,45평형 아파트와 53평형 연립주택 등 모두 4개 중·대형 평형의 유닛이 마련돼 있다.

판교 2차 주공아파트는 공모를 거친 일반 가정주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설계와 새로운 평면을 채택,기존 아파트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빨래 전용 싱크대,풍부한 수납 공간 등 입주자들의 편리한 생활을 배려하면서도 △양면 개방형 주방 △가변형 벽체 △주방·거실 일체형 평면 등 차세대 아파트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언론에 공개됐던 6개 민간 대형 건설업체 컨소시엄의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10월12일 청약당첨자 발표 이후 당첨자에 한해 실제 모습이 공개되는 모델하우스를 미리 둘러본다.

< 32평형 : 자녀방 2개 구조 '내맘대로'>

공급 가구수가 469가구로 가장 많은 32평형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마감재를 사용,개방감을 최대한 살렸다.

거실 천장에 9개의 간접 조명을 달아 밝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다만 거실 면적이 실제 평수에 비해 다소 작아 보이는 것이 흠이다.

방 3개가 기본이지만 자녀 방 2개에 가변형 벽체를 채택,자녀 수에 맞춰 방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 돋보인다.

안방 안쪽으로 깊게 파인 드레스룸 공간의 넓은 수납장도 인상적이다.

또 주방 싱크대를 거실 방향으로 향하도록 일자 형태로 설치해 주부들이 거실을 바라보며 주방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38평형 : 주방 벽쪽 수납공간 풍부>

서울 기준으로 청약예금 600만원 가입자들이 청약할 수 있는 38평형은 거실과 주방 벽을 나무목 무늬로 마감해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심플한 느낌이 난다.

주방과 거실 등 앞뒷면 발코니를 모두 터 주거 공간을 45평형 안팎의 아파트와 맞먹게 늘렸다.

주방은 싱크대는 거실을,조리대는 식탁 공간 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방 벽 쪽에 마련된 풍부한 수납 공간이 눈에 띈다.

주방 뒤쪽에는 별도 세탁실도 마련됐다.

특히 이 세탁실에는 지난 5월 주공이 실시한 주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채택된 빨래 전용 싱크대가 설치된 게 이채롭다.

32평형과 마찬가지로 방 3개가 기본이다.

<45평형 : 주방.거실 탁트인 '일체형'>

서판교 A2-2,A8-1 블록에 각각 92가구와 150가구가 들어서는 45평형은 브라운 계통인 호두색 마감재와 대리석 타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주방과 거실 공간의 구분이 없는 주방·거실 일체형 평면 설계를 채택해 공간감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현관 출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거실과 안방,왼쪽에는 자녀 방 3개를 배치했다.

안방의 드레스 룸과 옷 수납 공간이 조금 좁은 것은 단점이다.

끝 쪽의 자녀 방 2개는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방 개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38평형처럼 별도 세탁 공간에는 애벌 빨래를 할 수 있는 빨래 전용 싱크대가 있다.

<53평형 연립 : 안방 침대 뒤에 대형 욕실>

서판교 B3-1 블록에 들어서는 연립주택 53평형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안방 안의 욕실 공간이다.

안방 안쪽으로 긴 통로를 내 마련한 별도 공간에 드레스 룸이나 욕실을 넣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예 안방 공간의 3분의 1가량을 욕실 공간으로 꾸몄다.

이에 따라 안방 침대 뒤쪽으로 바로 욕실 공간과 파우더 룸(화장 공간)이 이어지게 된다.

드레스룸 또한 욕실과 일자로 이어지는 작은 방 형태로 조성해 눈길을 끈다.

현관 전실 부분과 주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