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떨어질 듯하다가도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오르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번에는 레바논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허리케인의 피해우려가 국제유가를 밀어올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도입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 역시 보름여 만에 다시 70달러대로 들어섰다.

한마디로 석유수급 불균형 등의 요인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초고유가 현상이 고착화(固着化)하고 있는 양상이다.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앞으로 세계경제 추세에도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임은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즉 경기침체속의 물가불안 우려다.

최근 발표된 지난 2분기의 미국 경제성장률을 보면 전분기 대비 연율로 2.5%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의 5.6%보다 절반 이하로 둔화(鈍化)된 것이다.

반면 근원소비자물가는 2.9%가 올라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골드만삭스가 최근 세계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신뢰지수(경기전망지수)가 지난 2분기의 72에서 42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곳곳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경제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고소득층의 소비자기대지수는 98.7로 올들어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고소득층까지 소비심리 위축이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정책당국자들은 경기부양책 얘기는 말도 꺼내지 않으려 한다.

고유가 지속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경제가 되살아나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