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손해보험사들과 오프라인 모집 조직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최근 4개 손보사가 허위·과장광고 등 부당한 방법으로 자동차보험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보험대리점협회는 온라인 회사인 D사의 경우 지하철 전동차에 '10만원 훔쳐간 자동차보험료 도둑 아래 번호로 신고하세요'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어 다른 회사의 보험대리점과 설계사를 도둑에 빗대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D사 관계자는 "제휴 은행이 그런 광고를 실은 적이 있지만 보험대리점협회에서 문제를 제기해 내용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보험대리점협회는 또 한 손보사의 경우 온라인 자동차보험 광고에서 '설계사가 떼가고,텔레마케터가 떼가고' 등의 문구를 사용해 오프라인 보험 모집인을 비방했다고 지적했다.

보험대리점협회는 앞서 4월에도 손보사들이 불공정한 자동차보험 판매 경쟁을 하고 있고 모집 수수료 담합 혐의도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가격 할인 경쟁을 통해 적자를 보자 올 봄에 보험료를 일제히 올린 손보사들이 오프라인 보험 모집인들 때문에 보험료가 비싼 것처럼 주장하며 자동차보험시장의 문제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이 급신장하고 손보사들이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자 영업 기반이 약화된 오프라인 모집인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8조7641억원으로 이 중 온라인 시장의 점유율은 10.2%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