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김 대리로 말할 것 같으면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부서에서 바쁜 사람 베스트 3에 꼽히는 인물! 하지만 바쁘면서 실속 없는 인물 순위로도 남부럽지 않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말이 나왔으니 얘기지만 나만큼 열정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늘 같은 자리만 맴도는 느낌일까?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사람처럼 회사 생활에 허기가 느껴진다.

○멘토: 잠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공부 좀 한다는 소리를 듣던 아이들을 한번 떠올려 볼까요?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얄밉게도 무엇이든 그리 힘들여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나 까다로운 수학문제를 풀 때 실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시험지 한 가득 빼곡히 복잡한 수식을 동원하고서도 오답을 적는 반면 이 친구들은 한두 개의 간단한 공식만으로도 척척 정답을 이끌어 냅니다.

그렇다고 밤 새워 시험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닌데 대체 무엇이 잘못이었을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라면 아마도 문제가 무얼 묻는지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그저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서 참고서만 들입다 파고 있었을 뿐 정작 핵심은 건드리지도 못한 것이지요.

문제를 위한 문제가 아닌,문제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선생님의 의중을 알고자 노력했더라면 아마도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회사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정답과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 지금 당신은 불필요한 공식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자신에 대한 평가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시험범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문제에 대한 힌트도 섭섭하지 않게 받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답을 찾을 수 없다면 그건 아마도 당신에게 주어진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글=김정선(비굴클럽(웅진닷컴)저자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