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연구개발비(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주요 254개 회사가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투자할 연구개발비를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7.4% 증가한 11조3304억엔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7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 중인 대기업들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자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 관련 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5조7583억엔으로 가장 많았다.

IT에 이어 자동차 2조8360억엔,소재 1조4649억엔 순이었다.

다케다약품 아스테라스제약 등의 R&D 투자도 20% 이상 늘어나 의약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주요 기업들은 '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대상 업체의 50.7%가 환경기술 관련 투자를 최우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업체별 R&D 투자는 도요타자동차가 전년 대비 13.23% 증가한 9200억엔(약 7조8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올해 연구개발비 1조9530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인 데다 증가율 면에서도 현대차의 8.6%를 웃도는 수준이다.

혼다자동차가 5450억엔으로 4위,닛산자동차는 4900억엔으로 5위를 차지해 자동차 메이커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자동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 등 환경 및 안전 관련 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시장을 주도하는 마쓰시타전기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4.46% 증가한 5900억엔을 기록해 2위 자리를 지켰다.

주요 기업들은 연구개발비 확대와 함께 연구원도 증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 기업의 55.9%에 달하는 기업이 향후 5년간 연구원을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니와 아오 도쿄대 교수(기술경영학)는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들 사이에 장기 성장을 위해선 '신기술 개발'이 필수라는 인식이 다시 퍼져 R&D 투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