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가 상승,글로벌 금리 인상,기업실적 둔화 등 각종 악재로 인해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상반기 중 펀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최근 들어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지난 6개월여 동안 주가가 충분한 가격 조정을 거친 데다 악재도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착안,이미 강남의 일부 '큰손'들은 뭉칫돈을 들고 우량주를 저점 매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발(發) 글로벌 금리 인상이 막바지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펀드에 대한 부자 고객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 팀장들은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시 격언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처럼 펀드 투자 열기가 다소 식어 있을 때 가입해야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각 은행들이 간판 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펀드를 소개한다.


○국내 펀드

국민은행은 여러 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한국 국민의 힘 주식 재간접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펀드 운용 성적이 뛰어난 국내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로 개별 펀드 투자한도 20%,동일 운용사 펀드 50%까지로 정해 놓고 3개월 단위로 펀드를 교체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한다.

적립식은 10만원,임의식은 1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또 어린이와 청소년 전용 주식형 펀드인 'KB 캥거루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펀드임을 감안해 보수를 일반 펀드의 80% 수준만 받으며 50개의 가치성장주에 장기 투자한다.

신한은행은 주식 투자의 수익성과 은행 적금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부대 서비스로 보험 혜택을 주는 퓨전형 적립식 펀드 '미래든 적립식 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정했다.

가입 금액은 5만원 이상이며 투자기간은 3년 이상이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멀티에셋 재간접투자신탁'은 전 세계 부동산 관련 펀드에 투자,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14개 종목에 투자하는 '한국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시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을 하지 않고 주식 편입비율을 85~9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우리은행의 '프런티어 배당 한아름 주식펀드'는 배당투자를 통해 지수 변동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하나은행은 '클래스원 배당60 주식1호'를 주력으로 판매 중이다.

고배당,실적 개선,저평가 종목에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하나은행은 다양한 주식형 펀드를 매트릭스화해 여러 가지 스타일을 구성함으로써 고객의 투자성향을 만족할 수 있는 모자(母子) 구조의 맞춤형 펀드인 '대한태극 건,곤,이,감 주식펀드'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업종별 우량주를 선별해 장기 투자함으로써 시세차익을 극대화하는 '삼성 우량주 장기 클래스 A'를 판매 중이다.

또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랜드마크 1억만들기 고배당혼합1펀드'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해외 펀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메릴린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캐나다 서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며 투자 종목은 400여개에 달한다.

시장 전망에 따라 주식 채권의 편입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로 전 세계 자산배분형 800여개 펀드 가운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유일하게 AAA 등급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피델리티 대중국 펀드'를 주력 해외 펀드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의 기업이나 이 지역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발생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파워엔진 브릭스(BRICs) 해외재간접 제1호'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지역에 투자하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를 선별,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상품이다.

지역별 투자 비중은 남미 15%,동유럽 15%,인도 30%,중국 30% 등이다.

외환은행은 중국과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장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피델리티 중국 포커스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