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분양시장이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전국에 폭우가 내려 지난 주말부터 분양에 나선 주택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동시분양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선착순 계약에 들어갔으나 폭우 여파로 계약률이 당초 예상했던 기대치보다 휠씬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14일까지 이뤄진 본계약에서 계약률이 40% 정도에 그쳐 선착순 계약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폭우 때문에 방문객들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A사 관계자는 "각종 금융혜택 등을 마련했으나 일단 비가 그쳐야 제대로 홍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 문을 연 업체들도 방문객들이 급감해 청약률과 계약률이 저조할까봐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모델하우스 개장을 준비했던 일부 업체들은 개장시기를 1~2주쯤 늦추는 분위기다.

전북에서 이번 주 모델하우스를 개장할 예정이었던 B사 관계자는 "폭우가 전체 계약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비가 계속 온다는 예고가 있어 일단 개장시기를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개장할 때 방문객이 많은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수해의 직격탄을 맞은 강원도 모 지역에서 지난주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던 C사는 서울지역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케팅 전략에 일부 차질이 생겼지만,어차피 아파트가 억대 상품인 만큼 결국 입지와 가격 등에 따라 성패가 갈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