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주한미군측으로부터 15일 정오를 기해 경기도 파주의 캠프 자이언트를 비롯한 15개 주한미군기지에 대한 관리 책임을넘겨받았다.

그동안 주한미군이 고용한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경비를 맡아왔지만 이날 정오 부로 우리 군병력이 경비.관리임무를 도맡아 하게됐다.

이는 13∼14일 열린 제9차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한미가 2011년까지 반환키로 한 총 59개 기지 가운데 15개 기지를 반환하기로 `부분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15개 기지에 경비 등 업무를 위해 파견된 우리 군 병력은 150∼160여명이며 국방부는 이들 병력이 "반환절차에 들어간 미군기지의 시설보호와 우범지대화 방지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방부는 이날 정오부터 문산.파주에 한 개팀과 동두천.의정부에 한 개팀을 투입해 이들 15개 기지를 순차적으로 돌며 주한미군측으로부터 기지출입문 및 시설 열쇠를 인계받았다.

국방부는 이들 기지에 대한 관리권을 인수함에 따라 앞으로 빠르면 1∼2주, 늦어도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추산되는 후속 `반환절차'를 밟게 된다.

합의된 반환절차에 따라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는 반환절차의 초기 단계로 미측이 밝힌 대로 `공지의,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협(KISE)'과 유류저장탱크 등 8개 항을 제대로 `치유'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어 SOFA 시설분과위가 시설상태를 확인한 뒤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SOFA 합동위원회가 최종승인을 하면 반환절차는 마무리된다.

15일 반환되는 15개 기지는 캠프 하우스와 스탠턴, 자이언트, 보니파스, 리버티 벨, 그리브스, 맥냅, 자유의 다리, 콜번, 라과디아, 님블, 유엔컴파운드, 찰리블럭, 매향리 사격장, 서울역 미군사무소 등이다.

한편 주한미군은 이들 15개 기지의 경비를 위해 매월 40만달러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