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공학적인 정계개편은 안돼"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14일 "정부 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비판하는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7.26 재.보선 마산갑 김성진(金晟珍)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산에 내려와 지역 기자들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마음에 안들게 하기 때문에 국민이 선거에서 당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5.31 지방선거 패인을 분석해보니 좋은 후보들을 낙선시킨 당 지도부와 대통령과 정부가 원망스러웠다"는 말도 했다.

김 의장이 지방선거 패인과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현 정부의 책임론을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이어 정계개편에 언급,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21세기 시대정신인, 국민통합과 양극화 극복을 위한 추가성장으로 다시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공학적인 정계개편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에 대해 "경남 지역 집중호우로 주민들이 수해를 입었는데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전당대회에 참석했다는 소식에 곤혹스러웠다"며 "이는 한나라당이 오만해지고 국민의 요구에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로 포장을 뜯고 보니 20년전 민정당으로 돌아간 것이 드러났다"며 "민주주의에 관한한 세계 어디보다 못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제1야당 지도부가 `도로 민정당'이 됐다는 일부 국민들의 걱정이 있다"고 대야 공세를 이어갔다.

(마산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