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에서 새로 입주가 이뤄질 아파트는 5500가구에 이른다.

이 때문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매물이 많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8월 서울에서 입주를 준비 중인 아파트는 총 13개 단지 5527가구에 달한다.

이달 입주 물량(2348가구)에 비해 57.5% 많아진 것이다.

다음 달 입주물량에는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인 '관악산 뜨란채'와 강남권 주요 지역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관악산 뜨란채'는 신림1구역 재개발 아파트로 대한주택공사가 시공했다.

23~44평형 3322가구로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실수요 평형 중심으로 이뤄진 데다 관악산 조망도 가능해 입주를 앞두고 매매는 물론 전세 물량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

34평형 시세는 2억9000만~3억8000만원 선이며 44평형은 최고 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가구수가 많아 전세물건도 풍부한 편이다.

전세 시세는 34평형이 1억4000만~1억7000만원 선,44평형은 1억8000만~2억원에 형성돼 있다.

단지 인근 푸르지오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도 불구하고 전세 시세가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전세 물건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에서는 개나리 래미안(438가구)과 개나리 푸르지오(332가구) 등 역삼동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입주가 몰려 있다.

개나리 푸르지오의 경우 33평형 시세가 11억원 선 안팎까지 올라 있어 매수세는 쉽게 따라붙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도성초등학교,역삼중학교,진선여중·고등학교 등 주변 학군이 좋아 전세를 통해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40평형 이상의 대형 평형보다는 24,33평형 전세 수요가 많은 편이다.

24평형은 2억8000만원,33평형은 3억8000만원 안팎에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구로구 구로동 두산위브(660가구)도 주변 지역의 전세공급에 숨통을 터줄 전망이다.

16평형 전셋값은 1억2000만원,21평형이 1억4000만원 선으로 주변 아파트 전세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