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GM대우차 노조가 30일 금속산별 노조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다른 사업장의 산별전환 투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향후 노사관계가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현대차와 GM대우차 노조는 각각 지난 28일과 29일 실시한 금속노조 가입 찬반 투표에서 70%가 넘는 찬성으로 산별 전환이 결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노조원 4만3890명 가운데 91.3%(3만9966명)가 투표에 참여해 71.5%의 찬성으로 산별 전환을 가결했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76.3%,GM대우차는 77%의 찬성률을 보였다. 산별전환 요건은 과반수 이상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해 3분의 2(66.7%)가 찬성해야 한다.

현대차와 GM대우차 노조의 금속산별노조 가입은 국내 노동운동의 지각 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89개 3만90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는 금속노조에 현대차 노조원 4만3000명이 가세함으로써 거대 규모의 단일 노조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의 정치 투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소속 사업장의 노사 갈등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노조의 산별 전환은 이달 중 산별전환 투표 예정인 현대제철 삼화금속 비엔지스틸 현대하이스코 등과 그 이후 투표를 실시할 다른 노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와 GM대우차 노조가 산별로 전환했더라도 회사측은 중소 사업장과 공동 교섭을 벌이지 않고 보충교섭 형태로 별도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현재처럼 노동계의 전위대를 자처하며 정치 투쟁 등에 매달릴 경우 회사는 1년 내내 노조와 이중 삼중의 교섭을 벌이며 시간을 낭비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금속산별의 중앙 교섭과 별도로 교섭을 벌이는 게 다른 사업장 노사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기설 노동전문·울산=하인식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