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중하 KOTRA 베를린무역관장

<앵커> 6월 13일 토고전 역전 승리, 19일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비긴 한국대표팀이 16강 자력 진출을 위해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를 향해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1934년 4개 국가로 출발한 월드컵이 이제는 스포츠계, 방송계, 산업계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세계인들의 축제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 현지소식을 KOTRA 황중하 베를린 무역관장과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어떻게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여 진행하고 있는지요?

먼저 베를린은 지하철, 기차, 버스, 전차 등 교통망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였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중앙역 개축으로, 베를린에서 가까운 월드컵 개최도시인 라이프치히역까지 1시간, 함부르크역까지 1시간 30분, 하노버역까지 1시간 40분 걸림으로 이전보다 30분-1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도시 간의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 전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엇보다 베를린 외곽에는 외국인들이 숙박할 수 있는 대형 캠핑장이 4천명, 2천명 규모로 마련되어,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동안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드컵 특별 캠핑장 관계자들은 한국의 열성적인 응원단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는 국회의사당 앞에 만들어진 아디다스 후원의 대형 멀티스크린으로 이 곳은 마치 소규모 경기장을 보는 듯합니다. 경기장 티켓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소정의 입장료 3-7유로정도만 지불하면, 경기장과 같은 분위기에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과거 동서의 경계이며 베를린의 중심지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도 대형스크린이 설치되어 각 경기마다 거리응원전을 펼치는 젊은이들로 넘쳐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 2002년 대한민국의 거리응원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앵커> 월드컵 기간에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무엇입니까?

독일 월드컵 기간에 가장 두드러지는 인기상품은 홈 가전제품과 스포츠용품입니다.

홈 가전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평면 TV입니다. 2006년 1분기에 전년도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중심가에 위치하는 식당, 카페테리아, 축구카페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마다 비교적 큰 규모인 45인치 이상의 평면TV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월드컵을 보기 위해서 지난 1954년에 흑백 TV가, 1974년에는 컬러 TV가 호황기를 누렸듯, 올해에는 TV의 세대교체가 분명하게 일어나며 평면 TV의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평면TV의 선두주자인 삼성과 LG는 유럽과 독일에서도 품질 보증심사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이 급격하게 성장하여 현재 시장점유율 20%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월드컵의 뜨거운 응원열기를 통해서 스포츠 용품 제조기업들은 큰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디다스와 푸마는 2006년 1분기에 전년대비 각각 20%, 12%의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팀정신”을 주제로 한 축구공을 1500만개를 판매하고, 전체 축구용품으로 12억 유로 매상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각 도시 중심지와 경기장 주변, 그리고 카슈타트 백화점 월드컵 특별매장에서 축구관련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축구팬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용품으로는 축구공과, 각 국가를 상징하는 T-셔츠와 두건, 띠, 캡 모자 등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기업들은 어떠한 전략으로 시장 진출을 하고 있습니까?

가장 최근에 떠오르는 이슈는 바로 월드컵을 통한 한국의 DMB기술의 독일과 유럽 진출입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취재하는 전 세계 기자들이 우리나라가 개발한 지상파 DMB 서비스용 단말기를 이용해 독일 월드컵을 시청하였습니다. 정보통신부는 6월 7일부터 전 세계 월드컵 취재 기자단 400명에게 지상파 DMB 단말기를 제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기자들은 지난 9일 월드컵 개막식과 개막경기를 한국 DMB를 통해 시청하였습니다.

전 세계 기자들이 모바일TV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지상파 DMB를 통해 월드컵을 시청함으로써 DMB 서비스 홍보와 도입 확산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정보통신부는 특별히 토고전이 열렸던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지상파 DMB 시연회 및 컨퍼런스 행사'를 개최하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월드컵 현장에서 우리의 지상파 DMB를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우리기술의 유럽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앵커>

전 세계인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축구와 간접적으로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경기를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나라의 신기술을 통하여 월드컵이 주는 큰 영향력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4강 신화와 그 이상의 더 좋은 결과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월드컵을 통해 한국기업 또한 독일과 유럽시장으로 더 큰 진출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