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죽전지구에서 단국대학교 '신 캠퍼스' 조성공사가 지난달 2일 재개되면서 인근 주택용지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와 함께 캠퍼스 진입로 주변에는 최근 한 달 사이에 5개의 근린상가 건물이 분양에 들어가는 등 상가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단국대 용인캠퍼스 건립사업은 1994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외환위기로 인한 시공사 부도와 이와 맞물린 부실채권 문제로 서울 한남동 현 단국대 부지 매각이 어려워져 10여년간 표류해오다 최근 부실채권정리에 실마리가 풀려 공사가 재개됐다.

22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단국대 용인캠퍼스 공사 재개 이후 정문자리 인근에 있는 주택용지 거래가 크게 늘면서 매매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은 토지공사가 학생 임대수요를 감안해 2001년 주택용지로 분양한 땅으로 분양 당시에는 필지당 웃돈이 3000만~4000만원 정도 붙는 등 인기가 높았다. 그동안 사업 지연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다가 공사 재개 소식으로 최근 두 달 사이에 평당 200만~300만원 정도 가격이 오르는 등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근 강남공인의 양환춘 사장은 "공사가 재개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분당과 용인 등지에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현재 평당 800만~9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진입로변에서는 상가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2002년 상업용지를 분양받은 시행사들은 내년 7월 새 캠퍼스가 준공되기 전에 상가 입주를 끝마친다는 일정에 따라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주부터 분양을 시작한 상가건물 단대성지프라자의 김성태 부장은 "평당 가격이 320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데도 일주일 만에 7개 층 가운데 4개 층의 상가 청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일부에서는 지하철 분당선 죽전역과 거리가 있는 데다 지방 출신 학생의 상당수가 기숙사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돼 상권이 크게 확대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