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세금중과 등을 의식,"똑똑한 집 한 채만 보유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실수요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34∼85평의 중·대형 865가구를 공급하는 월드건설의 대구 월배지구 '월성 월드메르디앙' 모델하우스에는 개장 첫날인 지난 16일부터 매일 4000∼5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만한 반응은 기대를 웃도는 대성황이어서 회사 관계자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많은 인파와 함께 월드건설을 놀라게 한 것은 중·대형 평형의 높은 인기였다.

과거 지방에서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과 이를 초과하는 중·대형의 상담 비율은 7.5 대 2.5 정도였지만,이번에는 6.5 대 3.5로 큰 평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조태규 월드건설 팀장은 "특히 41평형과 52평형에 대한 상담 문의가 빗발쳐 중·대형의 높아진 '몸값'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수요층의 변화에 대해 다주택 소유에 대한 양도세 등의 세금중과 때문에 기왕 집 한 채를 가지려면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을 택하겠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