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아구스틴 델가도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에콰도르 부동의 스트라이커 델가도는 200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진출한 월드컵에서 조국을 16강에 진출시키는데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델가도는 15일(한국시간) 2006 독일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스트라이커의 진면목을 과시, 3-0으로 완승을 하는데 진가를 발휘했다.

폴란드와의 1차전에서 자신과 `투톱'을 이루고 있는 카를로스 테노리오의 선제골을 감각적인 백헤딩으로 어시스트한 뒤 추가골을 성공시켰던 델가도는 이번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9분 에디손 멘데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 2명을 넘겨 찔러준 패를 가슴으로 트래핑한뒤 오른발로 강한 발리슛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이날 빛나는 활약을 펼친 델가도는 이날 FIFA 기술연구그룹이 선정한 `맨오브더매치(오늘의 선수)'에 선정됐다.

델가도는 2002년 한일월드컵 예선에서 9골을 몰아넣으며 조국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시키는데 일등공신을 했다.

당시 델가도는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와 함게 남미 대륙에서 최다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2001년부터 4년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 소속이었던 델가도는 당시 부상으로 18차례밖에 출장할 수 없었지만 에콰도르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32세의 델가도는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독일 무대를 이미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