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BSC 대상' 수상 기관 및 기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BSC 구축 과정을 통해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특허청이 대표적인 경우다.

'발명 장려 및 사업화'라는 가치사슬(value chain) 아래서는 '출원접수→심사→등록·거절'의 제한된 행정절차에 주력했지만 BSC를 통해 '지식재산 강국 실현'이라는 비전을 정립한 후에는 '창출→보호→활용'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특허청은 이 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존 영역을 넘어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0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디자인맵을 작성,관련 업계의 특허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BSC를 통해 위기를 돌파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이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이명박 서울 시장 취임 직후 사실상 해체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BSC를 통한 성과지표 관리를 통해 지방 공기업 경영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를 수 있었다.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리될 당시 열악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었던 한국남부발전도 BSC 성과지표와 혁신과제를 연계하면서 화력발전 회사 중 최고의 시장점유율(13%)을 달성했다.

각종 경영혁신시스템을 BSC시스템에 효과적으로 연계시켰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관세청의 경우 통합정보시스템(CDW)을 통해 기관 단위의 계량지표 비율을 71%로 높였으며 C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인 한미파슨스는 BSC를 인사관리시스템과 통합해 평가를 보상,경력개발과 연계시켰다.

한미파슨스는 특히 부서 단위는 물론 350명 전 직원의 개인 성과지표까지 만들어 성공적으로 BSC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경우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 BSC를 연계한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을 구축,민간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능률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주우진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지난해에 비해 전략 실행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며 "이를 통해 공공부문의 경우도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