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강남권과 분당,용인 등 7개 지역의 집값 버블(거품)을 경고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이들 지역에 포함되지않은 용산구와 과천시 등지의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서울의 아파트 평당가격 추이를 조사한 결과 '버블 세븐' 지역인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은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용산구,강서구 등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평균 가격은 버블 경고가 나오기 이틀 전인 지난달 13일 3138만원에서 이달 10일 현재 3170만원으로 1.02% 오르는 데 그쳤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2476만원에서 2504만원으로 상승률이 1.13%에 머물렀고 송파구는 2233만원에서 2249만원으로 겨우 0.72% 상승했다.

이에 반해 '버블 세븐'지역에 속하지 않은 용산구의 아파트 평당 가격은 1597만원에서 2091만원으로 한달 새 6.85% 올랐다.

용산구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공원 조성,한남 뉴타운 개발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서구도 한달 새 974만원에서 1031만원으로 5.85% 올라 용산구에 이어 상승률이 두번째로 높았다.

광진구와 동작구도 각각 3.06%,3.33% 올라 상대적으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과천시의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과천시 아파트 평당 평균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2807만원에서 2912만원으로 105만원(3.74%)이나 올랐다.

신도시에선 분당의 상승폭(2.35%)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일산(5.91%)과 평촌(4.94%)의 집값 상승폭이 컸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