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증권은 13일 한국 LCD 패널업체들이 대만업체들과 달리 잘못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인치 LCD TV 등 주요 시장에서 비켜서 있으며 PDP와의 경쟁으로 스스로를 옥죄고 있다면서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

리먼은 올해 20인치대 CRT TV 시장 규모를 1억대 이상으로 추정한 가운데 20인치대 CRT TV 시장을 30인치대 LCD TV가 대체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CD 업체들이 향후 3년 동안 30인치대 LCD TV의 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해 나갈 경우 세트 가격 하락을 배경으로 CRT TV 시장에 침투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

그러나 한국 LCD 업체들은 40인치 이상의 대형 TV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이 시장을 놓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PDP와의 내부 경쟁으로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분석.

4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PDP와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공격적으로 비용과 세트 가격을 낮추게 되고 이는 결국 수익성을 저하시키게 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 업체들이 마진을 희생하며 40인치 이상 LCD TV 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대만 업체들은 30인치대 LCD TV로 현존하는 CRT TV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비교.

이 밖에 7세대 이후 설비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업체들의 자금 조달이나 설비의 수익성 확보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LCD 업계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지난해 1%에서 현재 4%로 늘어났으나 내년에는 5% 미만일 것으로 예상.

리먼은 "모니터와 노트북용 LCD 패널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 같지는 않으나 높은 재고 수준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 등을 감안할 때 LCD TV의 가격 압력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