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플 원서접수 대란이 발생한 데 이어 원서 접수장에서 토플 응시 희망자에게 배부된 번호표를 수십만원대에 사고 팔려는 글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토플 전문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토플 응시 원서를 내지 못한 응시 희망자와 지난 9일 원서 접수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된 번호표를 팔려는 네티즌들의 글이 수백건이나 올랐다.

한 네티즌은 "마지막 스티커 1장을 판다.

무조건 직거래이며 가격은 상담 이후 정하겠다"며 "곧 토플 시험 형식이 바뀌어 점수를 잘 받기 힘들 테니 이번 기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유혹했다.

다른 네티즌은 "(번호표를) 정확히 40만원에 주겠다.

지금이나 내일 아침 일찍 만나서 거래하자"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e-메일 주소를 남겼다.

번호표를 구하지 못해 마음이 급한 응시 희망자들은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한 네티즌은 "정말 급하고 힘들다.

적정 가격에 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남겼고 다른 네티즌은 "돈이 없으니 무료로 줄 사람을 찾는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한국 토플시험 대행을 맡은 한미교육위원단은 8일 오후 7, 8월 토플시험 응시자 모집을 선착순으로 받는다고 공고, 응시 희망자 수천명이 몰려 정상적인 접수가 이뤄지지 않자 번호표를 나눠주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번호표가 2천장 배부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인터넷에는 "수천장이 나중에 더 배부됐다"는 소문이 돌았고 인터넷 원서 접수자들은 접수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토플 시험이 9월부터 종전의 CBT(Computer-based Testing) 방식에서 인터넷을 통한 iBT(Internet-based Testing) 방식으로 바뀌면서 문법 시험이 제외되고 말하기 시험이 추가돼 더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비롯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