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터넷 전화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답: 1.음성통화만 할 수 있다.

2.음성통화와 화상통화까지 가능하다.

3.음성·화상통화와 문자메시지 정도이다.

4.인터넷 접속 등 휴대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가능하다.

정답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2번이나 3번 정도로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4번이다.


인터넷 전화기는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만큼 휴대폰이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홈네트워크 등 PC가 하는 기능까지 흡수할 수 있는 단말기다.

만들기에 따라 그 모양과 기능이 다르지만 진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예전의 인터넷 전화기는 음성통화만 가능했다.

2000년 1월 새롬C&T가 PC에 프로그램을 깔아 쓰는 소프트폰 '다이얼패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지만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전화번호가 없으니 받지는 못하고 걸 수만 있었다.

그것도 음성통화만 가능했다.

이후 PC의 USB(범용직렬버스) 포트에 연결하는 USB폰이 나왔지만 일반 전화기와 같은 모양새만 갖췄을 뿐 소프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음질도 나쁘고 끊김 현상도 잦았다.

삼성네트웍스가 처음으로 070-XXXX-XXXX 형태의 인터넷 전화번호를 부여받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인터넷 전화가 본격적으로 진화했다.

걸기만 가능했던 인터넷 전화가 식별번호를 부여받음에 따라 걸 수도,받을 수도 있게 됐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 개시로 인터넷 전화 서비스와 단말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전화 단말기는 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소프트폰,USB폰 단계를 벗어나 액정화면이 달린 인터넷 전화 전용 단말기로 진화했다.

음성통화뿐 아니라 화상통화를 하면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통화연결음이나 문자메시지 기능까지 갖추려면 액정화면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넓은 액정화면을 갖춘 인터넷 전화 전용 단말기는 통화 품질이 일반 전화와 비슷한 수준인 데다 각종 부가 서비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시장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오피스 서브 소호(Office Serv SOHO)'가 대표적인 인터넷 전화 전용 단말기다.

이 단말기에는 넓은 액정화면이 달려 있다.

전화기 본체에 무선랜(LAN) 액서스 포인트(AP) 기능을 탑재,무선 인터넷 전화기와 최대 8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감시카메라 등 외부장치와 연결,외부인의 무단 침입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자가보안 서비스 기능도 갖췄다.

최근에는 '오피스 서브 소호'처럼 고화질의 컬러 액정화면을 장착,비디오 이미지 전송이 가능한 인터넷 전화 전용 단말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제품들은 고속 동영상 압축기술을 활용한 화상전화,동영상 메시지 전송,다자간 영상회의,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홈네트워크 솔루션과 연동돼 방문자 확인,문 열림 확인 기능,침입 확인 기능 및 녹화 기능,화재 발생 및 비상상황시 경보 기능까지 구현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 단말기의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방송이나 데이터 콘텐츠와 결합,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가 나올 전망이다.

화상회의나 원격 진료 서비스 등은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랜이나 조만간 상용화할 와이브로(Wibro) 인터넷 TV(IPTV) 등이 인터넷 전화와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화가 모바일 인터넷 전화(VoIP)로 진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인터넷 전화 전용 단말기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시스코 폴리콤과 같은 외국 업체가 수십만원대 단말기를 내놓아 가격 부담이 컸다.

그러나 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 시작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티웍스,다산네트웍스 등 중소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전화기를 내놓았다.

070 인터넷 전화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 초 6만∼9만원대 보급형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인터넷 전화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소호 등이 인터넷 전화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높은 단말기 가격이었음을 감안할 때 가격이 낮아지면 그만큼 시장 확대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