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한다.'

영화 '모토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쿠바 혁명의 상징인 체 게바라가 젊은 시절 오토바이를 타고 남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했다면 한국에는 자전거 하나로 전 세계를 누비는 열혈 청년이 있다.

미니홈피 '원더랜드 여행기'(www.cyworld.com/badtrip)에 생생한 자전거 여행기를 올리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창수씨(24)는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6개국과 쿠바를 자전거로 여행했다.

이창수씨는 사람들이 조금은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자전거여행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행 당시의 개인적인 체험과 솔직한 느낌을 미니홈피를 통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그가 자전거여행을 하며 직접 찍은 쿠바 일본 유럽의 아름다운 사진과 타지에서 겪은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그의 미니홈피가 총방문자수 12만 명,스크랩수가 9500여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미니홈피를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방문객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기에 그만큼 다양한 의견과 진솔한 반응을 들을 수 있는 '미니홈피'를 책 출간을 위한 하나의 실험무대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는 최근 쿠바 여행 때 쓴 일기를 담은 '원더랜드 여행기' 발간기념으로 서점에서 '게릴라 사인회'를 가졌다.

소의 모습을 띤 탈을 뒤집어 쓰는 등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진행된 사인회는 서점을 방문한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미니홈피를 통해서 알던 사람과 책을 사는 사람을 직접 만나고 그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책 '원더랜드 여행기'는 현재 여행 서적 베스트셀러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유쾌하고 혈기 넘치는 대학생 이창수씨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언론 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다.

자전거로 지금까지 1만km 정도를 달렸다는 그는 이번 가을 5개월간 미국을 혼자 자전거로 횡단하며 환경운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