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31일 밤 5.31지방선거 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8시30분 현재 개표 진행 결과에서 울산 북구청장 1곳을 제외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사실상 당선이 좌절되고, 기대를 걸었던 지방의원 비례대표 득표율도 목표치인 15%에 못미치는 10% 초반 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문성현(文成賢) 대표와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 등 지도부는 침울한 표정으로 최대한 말을 아꼈고, 당직자들도 걱정스런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타까운 결과"라며 "아직 정당득표율은 변화할 여지가 많으니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현재까지 나온 결과가 지역주의 정치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부패정당임이 분명한 한나라당의 압승은 지방자치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밤 늦게 정당 지지 결과가 나올테니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3% 대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김종철(金鍾哲) 서울시장 후보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 후보는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민노당의 정책 대안을 더 열심히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