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규모 또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4월중 경상수지 적자는 15억3000만달러로,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4월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지난달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이미 26억5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해외 배당금지급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는 한은의 설명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실적은 결코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초고유가에다 원화환율 급락(急落),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탓이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경제가 올해 과연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와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부진 속에서 그나마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경상수지마저 악화될 경우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고용 및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를 다시 침체(沈滯)의 늪으로 몰고갈 것임은 물론이다.

특히 최근의 환율급락과 국제유가 급등세 등 대외 여건의 악화로 인해 교역조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상태로 되돌아갈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 당국은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이라지만 이는 지나치게 안이한 낙관론에 불과하다.

보다 경각심을 갖고 경상수지 악화 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투자를 되살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근본 해법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