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1년여 동안 사귀면서 성격 차이로 많이 싸웠습니다.

제가 남자친구에게 집착하는 면이 있고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다 보니 싸움이 끊이지 않았지요.

그래서인지 둘 다 많이 지쳤고 남자친구는 우리 관계에 대해 회의적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도 심하게 다퉜는데 남자친구는 '한달 간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군요.

바로 사과하고 '성격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지금 감정으로는 만나기가 힘들다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못 견딜 것 같은 데 그가 이별 선언을 할까봐 두렵습니다.

○코치=사람에 따라서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은 헤어지자는 뜻의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상황을 보니 성격 차이로 그동안 많이 싸웠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사과하고 다시 만나고,또 싸우고 했던 것 같습니다.

진전없이 이렇게 계속 만나는 것은 서로 무의미합니다.

부정적인 자기 성격,그로 인한 갈등을 알면서도 방치해 온 데에는 일단 님의 책임이 큽니다.

용서를 빌어도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남자친구분이 결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시간을 갖자는 제안은 자신뿐만 아니라 님도 두 사람의 만남과 본인의 성격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니 약속한 기간 동안은 연락하지 말고 진지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그 사이 또 연락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결코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많이 싸운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건 님의 성격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원인이 있을 겁니다.

연애를 할 때는 대부분 서로 비슷하고 통하는 부분에 열광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람직한 관계는 서로의 차이를 얼마나 원만하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는데 그것을 깨닫기가 쉽지 않지요.

다시 그분을 만나더라도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상대의 감정을 심판하는 실수는 저지르지 마십시오.

지금 님은 그분이 헤어지자고 할까봐 걱정하느라 정작 두 분이 헤어져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이 기회에 좀 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력으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 독자분들의 상담 내용을 보내주시면 데이트 코치의 조언을 실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