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울산 대구 아산 등 지방 6개 지역에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고 실수요자들을 맞았다.

남부 지역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웰리치 시지'는 보수적인 대구에서 처음으로 투명 욕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광려천 벽산블루밍'은 분양권 전매가 무제한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또 '거제 현진에버빌'은 입주민에게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을 지급키로 해 주목받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건설업체들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평면 설계와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을 내거는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보국 웰리치 시지'의 '누드 욕실'

보국건설이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선보인 '웰리치 시지'(366가구)는 안방 욕실 전면을 유리로 꾸민 투명 욕실로 방문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고급 호텔에나 적용되는 투명 욕실이 대구지역 일반 아파트에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측은 욕실이 훤히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계약자에 한해서는 반투명 유리로 시공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40평형대 이상에는 주방 내 식탁 공간을 없애고 원목 툇마루를 놓거나 방 하나를 아예 전통 다실로 꾸몄다.

보국건설 관계자는 "입주 시점인 2~3년 후의 주택 트렌드를 접목한 평면 설계로 보수적인 대구 소비자들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며 "40평형대 평당 분양가가 900만원대로 범어·수성동보다 200만원 이상 낮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물금 비바패밀리'는 워터파크 배후단지로 관심

신창건설이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서 내놓은 '물금신도시 비바패밀리'(1248가구)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받고 있다.

320여만평 규모의 신도시급 택지지구인 물금지구에서 나오는 올해 분양 물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대단지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데다 단지 인근에 4만4000평 규모의 수변 공원인 '워터파크'가 들어서 투자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역 실수요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계약 실적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계약금 5%에 파격적인 중도금 대출(40% 무이자,10% 이자후불제)을 내걸어 청약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산 최초의 타워형 아파트 '모종 푸르지오'

대우건설이 충남 아산 모종지구에 선보인 '모종 푸르지오'는 아산에선 처음으로 모든 단지가 타워형으로 설계되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아산신도시 후광 효과는 물론 고속철도 천안아산역 개통에 따른 교통 여건 개선으로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특히 40평형 부부 욕실에 설치된 월풀 욕조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고 있는 울산 남구에서는 대성산업 건설부문이 삼산동 롯데백화점 건너편에 '대성스카이렉스'(아파트 268가구,오피스텔 48실)를 내놓았다.

각 층마다 20여평의 서비스 면적이 제공되고 옥상 정원 등 입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거제 현진에버빌'은 입주민에 출산장려금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현진이 공급하는 '거제 현진에버빌'(34~47평형 420가구)은 적극적인 출산 장려책을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아파트 계약자가 입주 후 5년 이내에 둘째 아이를 낳으면 축하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계약자가 셋째 자녀를 출산하면 1000만원의 축하금에다 연간 500만원씩 7년 동안 양육비 3500만원 등 총 4500만원을 받게 된다.

현진에버빌 관계자는 "방문객 중 출산을 앞둔 임신부나 아이가 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달 말까지 계약하는 고객에게는 발코니 트기 비용을 50%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려천 벽산블루밍' 평면 설계 맘대로

벽산건설이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서 분양하는 '광려천 벽산블루밍'(726가구)은 비투기과열지구 물량으로 분양권 전매가 무제한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입주민이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내력벽을 없애고 침실 간 벽을 허물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게 한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가 좋은 평가를 얻었다.

최승진 분양소장은 "기존 아파트와 달리 가구 안의 날개벽을 완전히 없애고 발코니 쪽 기둥도 발코니 경계선 바깥 쪽으로 빼도록 설계해 집안이 훨씬 넓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호·노경목·이상은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