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갈등 상담,심리치료,갈등 예방 교육 등 부부들을 겨냥한 '커플 비즈니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부부간 대화 단절과 의사소통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부상담 클리닉' 등 관련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부부들을 겨냥한 커플 상품 기획전과 함께 관련 강좌를 늘려 나가고 있다.

2002년 서울 청담동에 '부부클리닉 후'가 첫선을 보인 이래 정신과 전문의,전문 심리상담가 등 12명이 부부 갈등 치료와 예비부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결혼지능연구소'가 뒤를 이었고,최근에는 고려대학교가 부부상담센터를 열었다.

특히 이혼소송을 진행하기 전에 다시 한번 부부간에 대화를 나누도록 의무화한 '이혼숙려제도'가 2003년 도입되면서 부부문제 상담 업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오른 부부상담 관련 단체만 6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커플 비즈니스'의 큰 수요처로 부상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가정 해체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경험하면서 기업들이 '부부교육'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현대중공업이 사원들의 아내를 대상으로 수년째 운영 중인 '주부대학'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정문화 시민단체인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의 송길원 대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두세 번 강의를 나가는 게 고작이었지만,올 들어서는 한 달에 10∼15회꼴로 강연 요청을 받을 정도로 부부교육이 기업 사원교육 과정의 주요 트렌드로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는 각종 부부 기획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21일까지 '내 남편 10년 젊게 만들기' 행사를 열어 정장·셔츠 등을 할인 판매하면서 여행상품권·부부찻잔세트 등의 사은품을 준다.

목동점은 21일 부부상담 전문가 최성애 박사를 초청해 '행복한 부부로 가는 길' 강좌를 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21일 2층 매장에 '부부의 날 코너'를 만들어 부부 고객 1000명에게 쿠키세트를 주며 부부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행사도 갖는다.

21일에는 김병준 변호사가 진행하는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법률 강좌'도 연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21일 고객 150쌍을 초청해 연예인 공연 등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일산점은 20~21일 부부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 시음회를 연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