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휘청] '거품 붕괴' 논란 속 이머징마켓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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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금융 및 상품시장의 거품(버블)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와 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이유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회피'를 꼽고 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및 이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품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회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머징마켓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본격적인 하락세로의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 이머징마켓 타격 불가피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인 필립 코간은 16일 "글로벌 금리 상승이 시작된 상황에서 상품가 및 글로벌 증시의 랠리는 지속될 수 없다"며 "지금의 시장 혼란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간은 "언젠가는 투자자들이 인플레 공포에 눈을 뜨게 될 수밖에 없고,세계적인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상품 가격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드레스드너 클라인 보르트 바세르스타인의 글로벌 전략가인 알버트 에드워즈는 "오랫동안 예상됐던 글로벌 증시 조정이 현실화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리인상 기조는 이머징 마켓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나타났던 이머징마켓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저금리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었다는 분석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로 자금을 차입해 상품이나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동안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됐던 캐리 트레이더 자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템플턴자산운용의 이머징마켓 주식 담당인 마크 모비우스는 "투자자들이 미국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지속한다면 글로벌 유동성은 미 국채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급등에 따른 단기조정 시각도
그러나 최근의 조정이 본격적인 약세장으로의 전환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투자 전략 책임자인 헨리 맥베이는 "글로벌 강세장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며 "이는 단지 쉬어갈 때가 온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AMP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셰인 올리버는 "투자자들이 너무 과민 반응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인플레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최근의 매도세를 약세장의 시작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긴 하지만 중동을 제외하고는 신흥 증시에 거품이 끼어있지 않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최근까지 이어졌던 아시아 등 세계 이머징마켓의 상승세를 '거품'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신흥 증시에 돈을 보탠 투자자들 대부분이 기존 포지션에 비중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신생 투자자들이며 거품 증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업공개(IPO)의 광풍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또 터키나 헝가리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신흥 국가들은 경상흑자국이며 주가수준도 MSCI 월드지수 대비 20% 낮아 결코 지나치게 높지 않다고 밝혔다.
메릴린치 증권은 브라질과 러시아,인도네시아,한국의 경우 약세를 보이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와 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이유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회피'를 꼽고 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및 이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품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회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머징마켓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본격적인 하락세로의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 이머징마켓 타격 불가피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인 필립 코간은 16일 "글로벌 금리 상승이 시작된 상황에서 상품가 및 글로벌 증시의 랠리는 지속될 수 없다"며 "지금의 시장 혼란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간은 "언젠가는 투자자들이 인플레 공포에 눈을 뜨게 될 수밖에 없고,세계적인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상품 가격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드레스드너 클라인 보르트 바세르스타인의 글로벌 전략가인 알버트 에드워즈는 "오랫동안 예상됐던 글로벌 증시 조정이 현실화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리인상 기조는 이머징 마켓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나타났던 이머징마켓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저금리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었다는 분석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로 자금을 차입해 상품이나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동안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됐던 캐리 트레이더 자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템플턴자산운용의 이머징마켓 주식 담당인 마크 모비우스는 "투자자들이 미국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지속한다면 글로벌 유동성은 미 국채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급등에 따른 단기조정 시각도
그러나 최근의 조정이 본격적인 약세장으로의 전환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투자 전략 책임자인 헨리 맥베이는 "글로벌 강세장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며 "이는 단지 쉬어갈 때가 온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AMP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셰인 올리버는 "투자자들이 너무 과민 반응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인플레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최근의 매도세를 약세장의 시작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긴 하지만 중동을 제외하고는 신흥 증시에 거품이 끼어있지 않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최근까지 이어졌던 아시아 등 세계 이머징마켓의 상승세를 '거품'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신흥 증시에 돈을 보탠 투자자들 대부분이 기존 포지션에 비중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신생 투자자들이며 거품 증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업공개(IPO)의 광풍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또 터키나 헝가리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신흥 국가들은 경상흑자국이며 주가수준도 MSCI 월드지수 대비 20% 낮아 결코 지나치게 높지 않다고 밝혔다.
메릴린치 증권은 브라질과 러시아,인도네시아,한국의 경우 약세를 보이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