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으로 어떤 부동산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집은 두 채 갖고 있어요."(A은행 PB고객)

"아파트나 토지는 리스크가 너무 커졌어요.안정적이고 절세 메리트도 있는 역세권 근린상가가 어떨까요."(A은행 PB)

아파트나 토지에 대한 대안으로 상가가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 전통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근린상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근린상가는 테마쇼핑몰이나 주상복합상가 등에 비해 대지지분이 넓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기간 자금을 투자해두고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기에 적당하다는 분석이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부담도 아파트나 토지 등에 비해 덜하다는 것은 투자 메리트를 높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역세권 근린상가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폭탄'으로 아파트 및 토지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지만 상가,그 가운데에서도 역세권 근린상가를 찾는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컨설팅 업체나 은행 PB(프라이빗 뱅킹)팀에서도 최근 역세권 근린상가의 매수를 의뢰해오고 또 권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고 전하고 있다.


○근린상가 '인기몰이' 거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산 시장의 여유 자금이 상가로 몰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역세권 근린상가는 단연 인기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원은 "역세권이어서 임대수익이 안정적이고,근린상가여서 대지지분이 넓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대지지분이 적어 투자가치가 낮은 테마쇼핑몰이나 고객확보가 힘든 주상복합 상가 등에 비해 투자가치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 등 중심 상업지역 역세권에 있는 근린상가는 요즘 매물이 없어 못 살 정도"라며 "상가 건물을 아예 통째로 사려는 자산가들이 많다"고 밝혔다.

수요가 많은 곳은 물론 강남이지만 강북 역시 명동·신촌·돈암동·노량진 등 검증된 역세권에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강남에 70∼80% 정도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지만 강북쪽 매물의 인기도 요즘 만만치않다"며 "노후준비 등을 위해 사달라는 의뢰가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세금폭탄 반사이익(?) 기대 커질 듯

아파트와 토지가 종부세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근린상가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종부세의 경우 나대지는 공시가격 3억원 초과,주택은 6억원 초과일 경우 부과된다.

하지만 상가는 토지와 건물이 분리 과세되며 특히 상가 부속토지(상업용지)는 40억원 초과일 경우에만 종부세 대상이어서 웬만한 고가(高價) 상가가 아니면 종부세에서 제외된다.

또 상가는 여러 개를 갖고 있어도 아파트처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조치가 없다.

즉 세금측면에서만 봤을 때는 상가의 투자가치가 아파트나 토지에 비해 월등해졌다는 게 세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