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와 정몽구 회장의 구속 여파로 현대자동차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이 '개점 휴업' 상태를 맞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당초 내년부터 2년간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중 하나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정 회장의 구속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차량 제작비를 비롯해 연간 수백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 회장의 재가 없이는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여름 시즌부터 대회에서 참가하려면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준비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또'유로 2008' 대회의 자동차 부문 독점 후원사로 선정됐지만 계약식도 못 치르고 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지난달 스위스에서 계약을 맺을 예정이었지만 검찰 수사로 출국이 금지돼서다.

대형 축구공에 승리 기원 메시지를 적어 전시하는 굿윌볼(Goodwill Ball) 행사도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현대차는 다음 달 8일 독일 뮌헨 올림피아파크에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각국 외교사절,정몽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행사 차질로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고 국제적인 망신을 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